[특징주]한진중공업, 이틀째 강세…수빅조선소 성과 기대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오전 9시 8분 현재 한진중공업은 전날보다 600원(1.58%) 오른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82% 오른데 이은 이틀째 강세다.동양종금증권은 이날 한진중공업에 대해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HHIC-Phil)는 총 90만평의 면적에 대형 드라이 도크 2개와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대형 종합조선소로, 2008년 12월에 완공됐으며 기존 영도조선소와 비교했을때 면적은 약11배, 인력은 10배에 이른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으로는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고 밖으로는 해외선주들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2007년부터 함께 일한 필리핀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올라오면서 인도량.건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량은 1척(08), 7척(09), 12척(10E)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이 늘면서 높은 원가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할 전망"이라며 "한국에서 1명이 할 일을 필리핀 직원은 3명이 하고 있으나 1인당 임금은 한국의 10분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총 인건비는 한국의 3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조선소들에 비해 10~14%p 정도 원가율이 낮다. 2011년에 생산성이 향상되고, 매출이 늘면 수익성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의 대외적인 위상도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는 "얼마 안되는 선박 건조 경험이지만 납기와 품질면에서 선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기존 한진중공업의 명성이 더해져 선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2010년 16억불 이상의 신규수주에 성공했던 것은 이런 해외 선주들의 긍정적인 평가들이 반영된 결과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2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인 만큼 계획대로 생산성과 수익성만 끌여올린다면 가파른 이익성장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수빅조선소의 성장에 힘입어 본사 기준 당기순이익은 올해 638억원에서 내년 978억원으로 53%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