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北風에 떠는 개미…주식 팔까요? 살까요?

예상치도 못했던 북한 리스크가 분위기 좋았던 증시를 흔들고 있다. 눈앞에 있던 2000선은 내년으로 넘어간 분위기고 주식을 팔아야 할지 사야 할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다.

한미 연합훈련이 다음달 1일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지난 주말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던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변동성 큰 장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 재정 리스크 확산과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역시 만만치 않은 변수다. 기대했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6일)도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이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려움에 억눌린 투자심리가 증시를 지배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팔자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장후반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4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데 이어 29일 장 초반부터 팔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26일 60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는 미미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냉정'을 찾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시장은 변한 게 없는데 북한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지수가 뒷걸음질 친다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더라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주식을 팔 필요는 없는 장세라는 분석이다. 또 주식을 들고 있지 않다면 주주가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는 것.

◆주식을 들고 있다면기존의 악재들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증시가 또 출렁거릴 수 있지만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연말과 내년 장세를 본다면 주식을 들고 가라는 것.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변동이 재차 확대되더라도 미국의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할 것으로 보이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이 연구원은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 무리하게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고 저가 매수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시했다.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연말 또는 연초 상승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연말 또는 내년 연초 장세를 염두에 둔다면 경기 방어주보다 경기 민감주의 성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변동성 큰 장세는 저가매수 기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지수가 크게 출렁거리면 '적극매수'에 나서라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의 경우 추가 충돌이나 확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시장을 자극할 경우 그로 인한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라"고 권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유럽 재정 리스크, 중국 긴축 기조 강화,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12월 증시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과도한 우려에 따른 비중축소보다는 국내 증시의 레벨업 전망에 따른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말에서 12월초까지 한반도 긴장감 고조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주가 가장 싼 가격에 '주주'가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오 연구원은 "코스피의 지지선은 1870선 내외이며 유럽과 북한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1850선은 저점 영역"이라며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라"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