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너지, 한전KPS 제치고 고리원전 정비 수주

원전 기자재 전문 제작업체 일진에너지(대표 이상배)가 원자력 발전소의 경상정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실시한 고리본부 경상정비 입찰에서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일진에너지가 맡게 될 원전설비 정비는 현재 가동 중인 고리원자력 발전소 1~4호기와 올해 말 준공예정인 신고리원자력 발전소 1~2호기의 취수설비 및 오 · 폐수 처리 설비 등에 대한 기계점검과 전기 분야다. 정비보수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3년1개월간이며 총 수주금액은 6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2002년 하동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현재 당진,울산,일산열병합,평택 등 모두 5개 화력발전소의 경상정비 공사를 수행해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이번 수주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터빈의 정비공사 부문에선 지난해 말까지 총 33건 764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할 만큼 이 분야 선두 정비업체로 탄탄한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LG화학,SK,LS니꼬동제련 등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정유,제철 관련 업체의 설비를 유지 보수하고 있다. 이상배 대표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발전정비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원전 경상정비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종합발전정비 전문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발전정비시장 규모만 2조원으로 추정되며,이 가운데 80% 이상을 한전KPS가 차지하고 있다. 일진에너지의 시장점유율은 5%에 이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