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홀딩스 "라인 2배로 증설…내년 일감도 확보"

'태양전지 셀' 2단계 증설 나선 이완근 회장

24시간 가동해도 주문 못대
내년 年産 300㎿…국내 2위로
효율 19.6% 태양전지도 생산
30일 충북 증평군 미암리에 있는 신성홀딩스의 태양전지 제조라인.쌀쌀한 바깥 날씨와 달리 라인 내부는 직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거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태양전지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하던 이곳은 지금 24시간 라인을 풀 가동해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내년에 양산할 물량을 이미 수주해 놓았을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 " 공장을 소개하는 이완근 신성홀딩스 회장(69)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내년 5월까지 생산 규모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생산 규모는 중국 등 메이저 회사에 뒤지지만 원가경쟁력,기술력은 앞서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초까지 생산라인 두 배로 증설"현재 신성홀딩스 증평 1공장에는 3개 제조라인이 있다. 3개 라인에서 만들어 내는 태양전지 셀은 연 150㎿. 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하루에 찍어내는 셀은 12만~13만장에 달한다. 신성홀딩스는 이 공장을 연말까지 두 배 가까이 늘리는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기존 제조라인에 연말까지 2개 라인을 더해 생산 규모를 연 250㎿로 늘리고,내년 5월까지 1개 라인을 추가해 연 생산 규모를 300㎿로 늘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2위 태양전지 셀 제조업체 자리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신성홀딩스는 원가경쟁력과 기술력 업그레이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기술력 면에선 업계 최고 수준인 18.3%의 광변환효율을 내는 태양전지 셀을 만들고 있다. 이 회장은 "내년에는 18.5% 이상의 효율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장은 원가경쟁력과 관련해선 "주문에서 납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외산 장비를 쓸 때에 비해 우리는 6개월 만에 똑같은 성능을 갖춘 라인을 만들 수 있다"며 "새로 짓고 있는 2공장에 쓰일 공조 · 전력 · 급수 · 클린룸 등을 자체 제작하고 모든 장비를 국산화해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최고 성능 셀 만들 것"이런 경쟁력 덕분에 신성홀딩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작년 매출 667억원,영업손실 256억원이던 실적이 올해 매출 2200억원 이상,영업이익 23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증설 이후 양산할 셀도 모두 주문이 완료됐을 만큼 내년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라인을 증설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잉리,선텍 등 1GW급 라인을 갖춘 메이저 업체들엔 못미치기 때문.그는 "500㎿ 정도의 규모를 갖춰야 중국 업체들과 원가경쟁을 벌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증평공장 인근에 마련해 놓은 3만9669㎡(약 1만2000평)의 부지에 추가로 700㎿급 태양전지 라인을 만들어 2015년까지 1GW급 라인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셀 한 장당 제조원가(가공비)가 35센트 정도인데 2년 뒤엔 16센트로 낮추는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내년부터 셀 원재료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해외보다 국내시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제품양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개발한 19.6%의 광변환효율을 낼 수 있는 6인치 셀을 내년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이 셀은 6인치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로,기존 셀이 한 장당 5.6달러를 받는 반면 이 셀은 한 장당 20달러를 받는다. 이 회장은 "내년에 몇몇 거래처에 시범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평(충북)=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