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진' 지속…외국인 '팔고' 국내투자자 '사고'

북한발(發) 여진이 여전히 증시를 억눌렀다. 그러나 북한발 리스크에 화들짝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밀리자 증시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1900선을 전후한 지수에서 기관의 저가 매수세도 확인됐다.

국내 투자자들에 비해 외국인은 하루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대조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날보다 6.26포인트(0.33%) 하락한 1895.5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191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 매물이 늘어나자 수급 공백이 발생하면서 코스피지수는 한때 1880.58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은 장 후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여 189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1621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9억원, 4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프로그램 매수세가 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224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이 모두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보다는 선전했지만 역시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0.77포인트 상승한 494.3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8억원, 117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1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북한의 도발과 재점화된 유럽발 위기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1901로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 수급은 개선됐고 주간 1808억원이 순유입됐다"며 "코스피의 빠른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했고 적립식 자금 유입도 펀드 수급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인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고 점진적인 펀드 수급 개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