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마트에서 물건산 돈 출처 공개하나요?"

현대그룹이 29일 현대건설 채권단과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러나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입찰 시 위반행위 여부'에 대한 의혹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더 이상 프랑스 나타시스 은행의 대출자금과 관련, 채권단에 증빙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예비협상자인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채권단이 특혜를 준 것이고, 관련 기관들에 대한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입찰 시 입찰규정에 명시된 모든 자료와 채권단이 요구한 소명자료를 제출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MOU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OU가 체결된 것 자체가 입찰 시 제출된 모든 서류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일부 음해세력이 대출자금 관련 의혹을 일으켜 채권단을 흔들어 놓은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가령 소비자가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사용자에게 돈을 지불했는데 사용자가 소비자에게 이 돈의 출처가 어디냐고 물을 수 있느냐"며 "소비자가 마련한 돈에 문제가 있다면 소비자가 별도의 책임을 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