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보다 행동으로,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특별담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영토를 직접 공격한 북의 전쟁도발에 국민적 공분(公憤)이 비등한 상황이고 보면,이 대통령의 다짐은 더 이상 말로 그칠 일이 아니다. 북을 확실히 응징하고 추가도발의 생각 조차 못할 정도의 타격을 줄 수 있는 분명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으로"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온다"고 했다. 옳은 얘기다. 평화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북과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지만 되돌아 온 것은 북의 핵개발,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이었다. 북의 호전적 정체를 똑똑히 확인한 이상 더 이상 좌고우면해서는 안된다. 더 큰 도발을 막기 위해 안보태세를 더욱 튼튼히 재확립하고,막대한 타격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하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다. 이 대통령도 지적했듯 이제는 북의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포기를 기대하기 힘들고,인내와 관용은 더 심각한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 단호한 대응으로 한 치 후퇴 없이 맞서는 것이 최대의 안보위기를 헤쳐나가는 길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흔들림 없는 단합과 결속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국가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천안함 폭침 때처럼 국론이 이리저리 찢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적전분열이다. 그런 점에서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는 정파를 떠나 국론을 결집하는 데 힘을 모아주는 정치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런데도 지금 야당이 보이고 있는 작태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중국이 북의 술책인 6자회담 재개를 들고 나오자 민주당은 서슴없이 이를 받아들여 회담을 서둘러야 한다고 동조하는 것이나,북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방어 차원의 한 · 미 서해 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하고 나선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종북(從北)적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다. 무력도발로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똑똑히 보여주고,우리 국민이 북의 어떤 분열책동도 발붙일 수 없도록 단합된 모습을 과시해도 시원찮을 판국이다. 이 같은 적전분열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