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특허전략, 대학생들이 만들다

캠퍼스 특허 전략 유니버시아드
KAISTㆍ건국대팀 최고상
대학생들이 기술에 대한 특허 전략을 수립해 기업에 제안하는 '제3회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 시상식이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공학한림원 · 특허청 · 한국발명진흥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43개 기업과 전국 97개 대학의 3731개 팀 5386명의 공학도가 참가했다. 대회는 국내외 특허를 분석하고 연구 · 개발(R&D) 전략 및 특허 획득 방향을 수립하는 '특허전략 수립부문'과 가상의 출원서에 대한 선행기술 조사 후 특허 가능성을 판단하는 '선행기술조사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기업이 문제를 내면 대학(원)생들이 이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개월간 치러진 올 유니버시아드에선 257명이 '국가대표 지식재산 공학도'로 뽑혔다. 특허전략 부문에서는 KAIST 생명화학공학부 임지나(석사 2년차) · 서정윤씨(석사 1년차),건국대 전기공학과 김종호씨(학부 4학년) 외 2인이 공동 최고상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상과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KAIST팀은 S사가 출제한 '리튬-이온 2차 전지용 올리빈(olivine · 리튬 철 인산염계)계 양극 활물질'에 대한 특허 획득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리튬이온 2차 전지의 양극 활물질(전지의 양극에서 전자나 이온이 잘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은 리튬니켈코발트옥사이드가 주로 쓰이지만 가격이 비싸다. 반면 올리빈계 양극 활물질은 가격이 이보다 싸고 인을 포함하기 때문에 산소가 방출되는 것을 막아줘 결과적으로 전기적인 안정성이 뛰어난 전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지나 · 서정윤씨는 올리빈계 양극 활물질 쪽으로 특허전략을 짜라는 조언을 삼성정밀화학에 한 것.서씨는 "(과제 제출) 마감이 임박해서는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앞으로 연구소 또는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건국대팀은 '태양열 조력 풍력 등 전력저장시스템기술'에 대한 특허 전략을 제시했다. 최다 수상대학상은 14개 팀이 수상한 KAIST가 차지했으며 최다 응모대학상은 391팀이 참가한 인하대가 선정됐다. 윤종용 공학한림원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지식재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앞으로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역량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