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스마트폰 호조…올 '삼성인賞' 전자가 독식

7명 중 5명 배출…1일 시상
이건희 회장 3년 만에 참석
삼성은 매년 뛰어난 성과를 낸 직원들을 뽑아 '자랑스런 삼성인'이란 이름의 상을 준다. 이 상 수상자 분포를 보면 그해 좋은 실적을 낸 계열사와 사업부문이 어디인지를 대략 알 수 있다.

1일 열리는 '2010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은 삼성전자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 확실한 삼성전자는 협력업체가 받을 특별상을 제외한 7명 가운데 5명의 수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올해 좋은 실적을 낸 반도체사업부에서 3명,휴대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에서 2명을 포함한 총 5명이 시상대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사업부는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무선사업부는 애플에 뒤처졌던 스마트폰을 조기에 본궤도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무선사업부에서는 이성식 디자인그룹 파트장(수석) 등 2명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 파트장은 국민대와 연세대에서 디자인 관련 교수로 재직하다 삼성맨으로 변신한 디자이너다. 이 파트장은 갤럭시S를 소비자들이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UX(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담당했다. 삼성이 하드웨어 디자인이 아닌 UX 디자이너에게 상을 주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파트장의 수상은 삼성전자 내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사업부에서는 D램 양산기술을 담당하는 이태우 수석 등 2명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제품 수율(생산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공적상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 D램은 해외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 말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돌파했고,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장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1계급 특진의 혜택이 주어진다.

작년 세계 TV시장을 석권하며 2009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 8명 중 4명을 배출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는 올해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1일 오후 이건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장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