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ㆍ증시 따라 '출렁' 1160원에 '바짝'


환율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 우려에 116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상승한 1159.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존 재정에 대한 불안심리 등 대내외적인 변수에 위아래로 출렁였다.전일종가보다 8.5원 오른 1161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히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로화가 반등한 것도 환율 하락을 도왔다.

밤사이 유로화는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합의에도 유럽 재정 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크게 떨어졌다. 1.30달러대까지 내려갔던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31달러 중반까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반전을 거들었다.

낙폭을 늘이며 장중 1148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중국 증시가 3% 가까이 급락하고, 유로화가 하락 반전하면서 낙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 후반 환율은 시장 불안심리에 자극받은 달러화 매수세와 주식 역송금 자금 등에 재차 오름세를 타며 1160원 바로 아래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48.5~1162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일과 비슷하게 방향성 없이 유로화와 주가 등에 따라 흔들리는 장이었다"며 "큰 폭의 오름세 뒤에 오름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9포인트(0.48%) 오른 1904.6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변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위험)는 거의 거둬내자 이번엔 유로존 재정우려 등 대외적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한동안 넓은 박스권에 갇힌 채 위아래 흔들리는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2분 현재 1.310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4.05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