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0년대 세차례 쿠데타

김정은 승계 순탄치 않아…친척들 섭정 준비도
북한에서 1990년대 3차례의 쿠데타가 시도됐으며,화폐개혁 실패 이후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등 혼란이 가중돼 왔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30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 2월 초 만난 한국 내 북한 전문가로부터 “1990년대에 북한에서 3번의 쿠데타가 시도됐다 적발됐으며,이후 김정일은 쿠데타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은 누구든 처형하고 감시체제를 강화하는 등 미래의 음모자들에게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는 말을 들었다.이 전문가는 “군부만이 (북한 정권에)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정보당국이 군부를 성공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위키리크스는 공개했다.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가 정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으며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순조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 외교문건에 나타났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뇌졸중으로 살이 빠지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술을 자주마시는 것으로 미국이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은 그러나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2009년 2월 상하이 영사관은 “중국 전문가들은 고위급 군 인사중 한 명이 권력을 승계할 것이며 적어도 당분간 김정일의 세 아들은 후계자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이 문건은 특히 맏아들(김정남)은 너무 바람둥이여서 안되고, 둘째아들(김정철)은 비디오게임에 빠져있고,세째 아들(김정은)은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또 지난 2월 선양 영사관이 국무부에 보내온 전문에는 북한의 실패한 화폐개혁을 최종 결정한 인물이 김정은이라는 사실과 함께 “김씨 가문의 다른 인물들이 김정은을 대신해 섭정을 준비하고 있으며,김정일 사후 정은을 권좌에서 밀어내려는 음모도 있다”고 써있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