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과학자 표적 테러

[0730]이란 핵 과학자들을 겨냥한 폭탄테러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란 프레스TV는 29일 “테헤란 북부 샤히드 베히시티대학의 원자력공학과 교수인 마지드 샤리아리가 테헤란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출근하던 중 폭탄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샤리아리 교수와 같은 차에 동승했던 부인과 운전기사는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샤리아리 교수는 원자로심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리아리 교수 외에도 이란 국방부에서 핵 연구 활동을 벌여왔던 핵 물리학 박사 페레이둔 압바시 다바니와 부인도 출근 중 같은 방식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시 다바니 교수는 2007년 3월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 결의안 때 제재 대상 인물에 포함됐으며 동위원소 분리 분야에서 이란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오토바이를 타고 이들 차량에 접근한 괴한들은 달리던 차량의 창문에 폭탄을 부착한 뒤 폭발시켰다고 국영TV는 전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테러 배후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지목했다.모스타파 모하마드 나자르 이란 내무장관은 “모사드와 CIA는 이란인의 적으로 항상 이란에 해를 끼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에선 올 1월에도 테헤란대 교수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출근길에 나섰다가 폭탄 공격을 받고 숨진 바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