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스페인,방 안의 거대한 코끼리"

[0730]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스페인이 유럽 재정위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29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에서 스페인을 지원하기에 벅찬 ‘거대한 코끼리(big elephant)’에 비유했다.그는 “포르투갈이 차기 구제금융 대상이 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방안에 있는 거대한 코끼리는 포르투갈이 아닌 스페인” 이라며 “스페인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그 규모가 유럽연합(EU)의 지원 가능 자금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방 안의 코끼리는 문제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HSBC에 따르면 스페인의 구제금융 규모는 향후 3년 간 351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반면 노무라증권이 추산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자금은 전체 4400억유로 가운데 2550억유로에 불과하다.

전날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음에 불구하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시장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일 포르투갈 5년물 국채의 CDS프리미엄은 연 36.5bp 상승한 538.5bp를,스페인은 24.25bp 오른 347bp를 기록했다.한편 루비니 교수는 향후 채무 재조정이 필요한 국가와 국제기구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들의 국채 발행과 국제 금융기구가 발행하는 초국가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