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다자간무역협상 일정 합의

내년 말 DDA 최종타결 목표
세계무역기구(WTO)가 9년 넘게 답보 상태에 있는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을 내년 말까지 타결하기 위한 세부일정을 마련했다. 일정대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내년 말 최종 타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30일 제네바주재 한국 대표부에 따르면 WTO는 이날 오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153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협상위원회(TNC) 회의를 열고,2011년 3월 말까지 분야별 협상 수정 텍스트를 마련한 뒤 6월 말까지 합의안을 마련키로 했다. WTO는 6개월에 걸친 기술적 검증 작업을 걸쳐 내년 말 최종 타결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TNC 의장인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이날 "내년 말까지 DDA 협상을 끝낼 '집중적인 협의 일정'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하던 DDA 협상이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내년 말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덕분이다. 박상기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이날 G20 서울정상회의 선언문을 WTO 회원국 대사들에게 회람토록 했다. 박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DDA 협상의 속도를 높여 내년 말까지 마무리짓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 말 타결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2001년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4차 WTO 각료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DDA는 농산물 수출국 및 수입국 간 대립이 심화되고,선진국 및 개도국 간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당초 정한 협상 타결시한을 수차례 넘겨왔다. DDA 주요 협상의제는 △농산물,비농산물,서비스 시장 등의 개방 △반덤핑,보조금,지역협정,분쟁해결에 대한 기존 WTO 협정 개선 등 무역 규범 △관세행정 개선 등 무역원활화,환경,개발,지식재산권 등 크게 세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