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 아시아로

[0730]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다.특히 홍콩에 사무실을 내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늘고 있다.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에 기반을 구축해 투자 자금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에 간판을 내건 대형 헤지펀드로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와 바이킹글로벌인베스터스,GLG파트너스 등이 있다.D.E.쇼우는 최근 6인 집행위원회의 임원 중 한명이 홍콩으로 이사했다.매버릭캐피탈은 지난 8월 홍콩 사무실의 애널리스트 수를 4명으로 늘렸다.UBS에서 헤지펀드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서비스 부문의 데이비드 그레이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하는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가 10개 정도 된다고 밝혔다.그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아시아 사무소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금융정보회사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헤지펀드로 19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대형펀드들은 자신들이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미국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이 유입됐다며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체 운용 자산의 25%를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런던 소재 헤지펀드 마셜 웨이스는 “현재로선 아시아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쪽으로 자산 배분의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2년 간 아시아 사무소 인력을 30명으로 2배 가량 늘렸다.헤지펀드가 아시아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아시아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시아 경제가 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중국과 인도는 각각 10.5%,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세금제도도 아시아가 유리하다.홍콩과 싱가포르는 개인소득세가 17%와 20%인 반면 영국은 50%에 달한다.

서구 국가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아시아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로 꼽힌다.현재 미국에선 헤지펀드 업계의 내부자 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유럽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자본 및 정보 공개 규정이 한층 강화됐다.

17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운용중인 런던 소재 아미야캐피탈의 이안 무커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연합(EU)은 특히 헤지펀드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며 “(헤지펀드를 환영하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옮겨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홍콩과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헤지펀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