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횡보하는데 장중엔 '롤러코스터'

11월 변동률 6개월來 최고…잇단 악재로 투자심리 흔들
지난달 코스피지수의 하루 장중 변동률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종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장중 변동폭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아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지수 장중 변동률은 평균 1.44%로 조사됐다. 지난 9월 0.76%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장중 변동률이 10월(1.06%)에 이어 두 달 연속 급등한 것이다. 장중 변동률은 하루 중 코스피지수의 고가와 저가 격차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하루에 지수가 얼마나 오르내렸는지를 보여준다. 올 들어 장중 변동률이 가장 컸던 때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5월로 1.81%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3개월째 상승세(9월 7.46%,10월 0.54%,11월 1.15%)를 이어갔지만 불안심리로 장중 크게 흔들렸다는 의미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 미국 중간선거,2차 양적완화 정책 등 대형 변수에도 견고했지만 G20 정상회의 이후 달라졌다"며 "투자심리가 이전보다 많이 출렁거렸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데다 지난달 11일 옵션만기일 쇼크로 불안정한 지수 흐름이 계속됐다.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중국의 긴축 우려,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잇단 악재도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달 11일 일중 변동률은 3.22%로 5월22일(3.44%) 이후 최대치였고,북한 포격 다음 날인 24일에도 2.44%의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지수 시가와 종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평균 등락률은 지난달 0.59%에 머물렀다. 5월엔 일평균 등락률이 1.26%까지 치솟았지만 9월(0.58%) 최저치 이후 안정적인 모습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흐름을 보인 것"이라며 "그럼에도 장중 변동률이 높았던 것은 투자심리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수급을 장중 변동폭이 커진 요인으로 지적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의 거래 규모가 최근 감소해 지수 민감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중 변동폭 대비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적은 돈의 유출 · 입에도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