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스마트폰이 70% 차지한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1년 전 KT가 아이폰을 들여온 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KT는 이제 '모바일 원더랜드'를 지향한다. 앞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미국에 출장 갔다고 생각해 보자.아이폰4에 있는 페이스타임 영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달리는 차 안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 그것도 공짜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52 · 사진)은 "아이폰 도입의 의미를 자평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KT는 1년 전 애플 아이폰을 들여왔고 지난달 30일에는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KT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도입을 주도해온 표 사장을 만나 이것저것 물어봤다. ▼모바일 원더랜드에 관해 설명해 달라.

"미국 격주간경제지 포천은 2004년 한국을 '브로드밴드 원더랜드'라고 표현했다. 인터넷 인프라가 최고라는 뜻이다. KT는 모바일에서도 원더랜드를 만들려고 한다. 상표등록까지 마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례로 지하철 객차 안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게 해달라는 고객 요구에 맞추려고 관계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2 · 7호선부터 추진하려고 한다. "

▼데이터가 폭증할텐데 준비는 됐는가. "아이폰 도입을 검토할 무렵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년 동안 데이터 트래픽이 2.9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고,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39~40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는 100배 이상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려면 유선과 무선을 끌어모아 토털 네트워크로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KT만큼 데이터 폭증에 잘 대비한 사업자는 드물다. "

▼최근에 발표한 스텔스 와이파이가 뭔가.

"최근 홍콩에서 열린 통신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개발한 스텔스 와이파이를 발표했더니 큰 관심을 보였다. 큰 건물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게 하려면 각층에 많은 AP(액세스 포인트 · 접속점)를 설치해야 한다. 실내 외관을 해치지 않고 이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스텔스 와이파이는 기존 이동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드러나지 않게 와이파이 망을 구축한다. "▼스텔스 와이파이의 장점은 무엇인가.

"AP를 설치하기가 쉽고 공사비 인건비가 훨씬 적게 든다. 큰 건물에는 대여섯 개 내지 열 개의 AP를 설치해야 하는데 자칫 미관을 해칠 수 있다. 그렇다고 건물주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와이파이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 이동통신 인빌딩 시스템에 와이파이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수도권 현장 사원이 제안했고 이석채 회장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

▼스마트폰 종류를 더 늘려야 하지 않나. "피처폰 시절에는 모델이 많은 게 강점이었지만,스마트폰 시대에는 다르다. 경쟁력 있는 몇 개 모델만 살아남는다. 많은 모델을 내놓는 것보다 고객들이 좋아하는 폰을 내놓는 게 더 중요하다. HTC의 디자이어HD를 내놓은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에는 7 대 3으로 간다고 본다. 스마트폰이 70%,피처폰이 30%를 차지할 것이다. "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