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올 서비스적자 최대…글로벌서비스기업 육성 시급"

[한경속보]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올 해 한국의 연간 서비스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서비스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 글로벌 서비스 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서비스 수출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비스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한국의 서비스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비스 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원은 10월 누적 기준 우리나라의 서비스 적자가 171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 한해 연간 서비스적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서비스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2000년 2%(분석대상 148개국 중 13위)에서 작년 1.8%(19위)로 하락했다.현재 미국의 비중은 15.2%로 한국의 8배에 달하고, 한국은 중국·일본(3.9%),아일랜드(2.9%),인도(2.7%),벨기에(2.4%) 등보다도 뒤처져있다.연구원은 글로벌 제조 기업이 서비스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서비스산업 중소기업의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체적인 방안으로 “인수합병(M&A)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대형화를 유도하고, 서비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서비스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공동 브랜드 사용을 통한 브랜드 대형화를 유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해운 등 운수 서비스로 편중된 서비스산업 수출이 문화콘텐츠산업과 녹색 서비스산업 등으로 다변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수출 경기가 둔화될 경우 운수 서비스 수출 역시 급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류를 적극 활용해 문화콘텐츠산업의 수출을 늘리고,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저개발 국가에게 필요한 컨설팅,법률,회계,교육,의료 서비스 분야 진출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밖에 “서비스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역시 낮아지고 있고, 환율변동에 의한 가격경쟁력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중국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어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경상수지를 크게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서비스 수출 의존도는 2000년 6.4%에서 작년 16.1%로 급등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