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종편 사업자 신청] 삼성전자·소니·컴캐스트·텔레비자 HUB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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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글로벌 파트너십HUB컨소시엄의 글로벌 전략 초점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지역에 그치고 있는 한류 바람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방송 플랫폼 사업자인 컴캐스트,세계 1 · 2위 TV 제조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인 소니,중남미 최대 복합미디어그룹 텔레비자,중국 2대 방송사 상하이미디어그룹 등 전 세계 미디어 업계 선두 주자들과 손을 잡았다. 프로그램 공동 제작 및 해외 배급,해외 채널 사업,뉴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유통 등 콘텐츠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방송·IT 거인 손잡고
美·유럽·中·日 선두업체 제휴…삼성·LG 스마트TV로 방송
지속가능한 韓流 조성
亞 주요 방송사와 공동 제작…포맷 수출해 언어장벽 극복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공략컴캐스트는 북미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다. 가입자가 227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이자 메이저 영화배급사인 NBC유니버설 인수를 확정해 플랫폼에서 콘텐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프리미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며 뉴미디어 시장도 석권하고 있다. HUB는 컴캐스트의 케이블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되는 고품질의 방송 콘텐츠를 122개 채널을 통해 140개국에 유통하고 있는 소니픽처스텔레비전도 HUB의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세계 3D TV 시장과 스마트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와의 전략적 제휴도 HUB 글로벌 사업의 큰 특징이다. 미디어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TV수상기는 더 이상 가전제품이 아닌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시청자들은 인터넷망에 연결된 TV를 통해 실시간 방송뿐 아니라 다운로드,스트리밍 방식을 통해서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HUB가 제작한 고품질의 방송 프로그램은 삼성전자,LG전자의 스마트TV에 실려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양사의 TV 판매 증가로도 연결되는 윈-윈 사업모델이다.
◆지속 가능한 한류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지난해 한국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2008년에 비해 1.9% 늘어났다. 2000년 이후 9년간 평균 수출액 증가율 40.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방송 한류'의 위기가 찾아온 이유는 호혜주의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수출과 드라마 위주의 단순한 제품 구조 때문이다.
HUB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프로그램 최대 수출지역인 아시아 각국의 주요 방송사들과 국제 공동 제작 및 프로그램 상호 구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프로그램 교류를 통해 상대국들의 반한류 감정을 해소하자는 전략이다. 제휴사는 중국 랴오닝TV · 라디오방송국,상하이미디어그룹 산하 제일재경TV,인도 지 엔터테인먼트,인도네시아 MNC그룹 · 작TV,베트남 VTC,몽골 UBS,우즈베키스탄 테라그룹 등 14개국 19개 방송사에 달한다.
HUB는 또 등장인물의 인종,언어 등의 문제로 국경의 벽을 넘지 못하는 '문화적 할인'을 극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출하는 포맷 비즈니스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특히 남미식 드라마 '텔레노벨라'의 포맷 수출 경험을 보유한 멕시코 텔레비자,아르헨티나 텔레페와 손잡고 한국 드라마의 포맷화에 나선다. 소니 계열의 투웨이트래픽,영국의 ITV 등 포맷 전문 글로벌 업체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팬아시아 채널 통한 해외시장 진출
해외에서 HUB 브랜드를 가진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을 형성해 안정적인 프로그램 유통 경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HUB는 일본,동남아시아,미국,남미 등의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고 2020년까지 13개국에서 3개 장르씩(드라마,버라이어티,다큐멘터리) 39개 채널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시청자들을 겨냥한 팬아시아 채널이다.
이를 위해 일본 1위 위성방송 스카이퍼펙트,베트남의 지상파 · 케이블 · IPTV를 아우르고 있는 VTC,인도네시아 위성방송 인도비전,필리핀의 케이블SO 케이블보스 등과 HUB 채널 송출과 관련한 제휴를 맺었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서는 컴캐스트와 손잡고 최대 미디어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아시아계 미국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창재/김보라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