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여전히 매력적…2005년 상승 때와 비슷"

삭티 시바 CS 이머징전략 대표
"한국은 여전히 신흥국(이머징) 증시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입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크게 저평가돼 있습니다. "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CS) 글로벌 이머징마켓 전략 대표는 1일 서울 CS 본사에서 가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북한 리스크는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이머징 평균 대비 20% 정도 저평가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엔 할인폭이 29%로 과거보다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한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과 동시 연결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시바 대표는 "한국은 이머징 국가이기는 하지만 경제구조나 증시의 성숙도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산업생산이 늘어나고 있고,내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증시가 고평가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수출 비중이 높고 저평가된 한국이나 대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긴축정책 지속과 내부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증시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동석한 윤석 한국 리서치헤드(전무)는 "과거 경험했던 것처럼 코스피지수는 북한발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앞으로도 외국인 주도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본을 제외한 이머징 아시아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국에 가장 큰 투자 비중을 부여하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GL디스플레이 포스코 등을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윤 전무는 "내년에는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주가가 싼 정보기술(IT)과 이익 모멘텀이 돋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주,중국주 돌풍 속에 소외받은 포스코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