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서도 구제역 의심 한우…확산 우려

전북 임실군에서도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한우가 발견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임실군의 한 축산농가 한우 200마리 가운데 10마리를 대상으로 간이 항체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이 의심되는 2마리가 발견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진단을 의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전북도는 "간이 검사 결과 입술에 물집이 생기거나 침을 흘리는 등의 증상은 없어 실제 구제역으로 판정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지만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안동시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이곳에서 축산 관련 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진단 결과는 3일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안동시 와룡면 2곳,이천동 1곳 등 총 3개 농가의 한우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아 구제역 발생건수는 5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의심 가축으로 새로 신고된 15건 중 청송의 농가는 안동의 구제역 발생지에서 40여㎞ 떨어져 구제역 관리지역(발생지로부터 반경 10~20㎞) 바깥에 위치해 있으며 돼지와 염소,양 등도 의심 증상을 보여 구제역이 다른 지역과 가축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안동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대상 가축 수는 5만3000여마리로 집계돼 지난 4~5월 발생한 경기 김포 · 인천 강화지역 구제역 당시(4만7000여마리)보다 많아졌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