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항공기 엔진 '업그레이드'

[0730]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항공기의 엔진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에어버스는 자사의 인기 기종 여객기 ‘A320’의 엔진을 새롭게 대체하기 위해 향후 10억유로(약 13억달러) 이상을 관련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2일 BBC방송이 보도했다.신형 엔진은 연료 효율성이 15% 이상 높아지고,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소음 등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에어버스 경쟁사인 미국 보잉 역시 베스트셀러인 ‘보잉737’ 여객기의 엔진을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항공 업계의 양대 산맥 격인 두 업체가 경쟁적으로 엔진 새단장에 나선 것은 위기 의식 때문이다.최근 좌석수 100개 이상의 소형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항공시장 진입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후발 국가들의 추격 속도도 무섭다.러시아 비행기 제조업체 이르쿠트의 ‘MS-21’ 역시 에어버스와 보잉이 차지하고 있던 기존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기 시작한 상태다.관련 기술의 발전도 항공기 엔진의 업그레이드를 촉진시키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항공업계의 한 전문가는 “운영비용 절감과 같은 경제적 측면과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여객기 엔진의 연구개발(R&D)과 생산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항공사협회도 “기술 분야의 리더십이 엔진 출력 장치의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