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K-9 자주포 北진지 부근 논밭에 명중"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군이 대응사격으로 쏘았던 K-9 자주포 상당수가 북측 군사 시설이나 무기가 아닌 논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전략정보전문기관인 스트랫포는 최근 웹사이트에 우리 측 연평도와 북측 개머리 진지 부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포격이 이뤄지고 사흘 뒤인 지난달 26일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보면 연평도 북서쪽 16.7km 지점에 있는 북측 방사포대를 겨냥했던 우리 군 자주포 포탄 중 14발이 포대 뒤쪽 논밭에 떨어진 흔적이 나타나 있다. 노란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에는 포탄이 논에 박히면서 움푹 패인 흔적이 남아있다.

포탄이 박힌 위치들은 북한군 방사포 6문이 나란히 1렬로 배치됐던 흔적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방사포들은 위성사진을 찍을 시점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사진공개에 따라 당초 우리 군이 “북측 (군사) 피해도 상당히 컸을 것”이라던 추측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일 이와 관련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국회 정보위에서 “위성사진을 보여달라”는 의원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을 본 의원들은 “우리 군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느냐. 이런 사진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공개할 거냐”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