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속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칠보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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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휴양림, 겨울 바다·산 동시에 만끽하며 연말보내기 ‘안성맞춤’
저물어 가는 한해, 고요한 산속 휴양림에서 가족과 함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서경덕)는 1일 칠보산자연휴양림을 이달(12월)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하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준비를 하는 세모에 겨울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며 가족과 지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경북 영덕의 칠보산(778m)과 등운산(767m) 사이 동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칠보(七寶)’란 일곱 가지 보물이란 뜻으로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고려 중기 이곳을 지나던 중국 지리학자 사두충이 이 계곡에 와서 샘물을 마셔보고 “물맛이 보통이 아니니 이 산에는 일곱 가지 보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사람들이 산속을 뒤져보니 그곳에서 정말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동, 철이라는 7가지 보물이 나와 그 후부터 칠보산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칠보산자연휴양림의 진짜 보물은 푸른 향기 가득한 산과 바다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동해안이 지척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산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소나무가 주수종으로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소나무 숲속에서 한가로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전국에 이만한 곳이 없다. 알싸한 솔향기 가득한 숲속의 정갈함과 동해 푸른 바다의 상쾌함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바다와 가깝다 보니 한겨울에도 동해안의 해돋이와 겨울바다를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특히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어느 휴양림 못지않게 역사가 깊고 면적도 넓다. 1993년에 개장했고 구역면적은 1만900ha에 달한다. 숲이 넓고 좋기로 유명한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보다 더 넓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칠보산자연휴양림 터는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각종 시설물이 분산 배치되지 않고 관리소 옆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 있는 탓이다. 그래도 시설물간 간격이 적당하고 넓은 숲 사이로 크고작은 산책로가 사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성수기에도 비좁거나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난히 소나무가 많은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는 늘 청신한 솔향기가 코끝에 진동한다. 휴양림 내의 솔숲 오솔길을 찬찬히 걷기만 해도 가슴까지 시원하고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피톤치드 향과 삼림욕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휴양림이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의 종류와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총 32개 객실은 크기에 따라서 작게는 3인실(16m²), 크게는 15인실(83m²)까지 모두 8종류로 구분된다. 게다가 휴양림마다 대체로 하나 뿐인 산림문화휴양관도 둘이다. 우주선처럼 둥그렇게 지어진 B동의 객실은 모두 14실이고 오래전에 통나무집 형태로 지어진 A동에는 10실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동쪽으로 시야가 훤히 트여 있다. 그래서 2층 객실에서는 하늘과 바다를 갈라놓은 수평선이 훤히 내다보인다.
숲속의집은 넓은 소나무 숲에 한두 동씩 띄엄띄엄 들어앉았다. 이용객의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배치로 보인다. 모두 숲속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고급 별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대시설로는 제1·2야영장, 잔디광장, 물놀이장, 산책로, 캠프파이어장, 공동샤워장, 취사장 등이 있다.
숲속의집과 마찬가지로 야영장도 두 곳 모두 소나무 숲에 조성돼 언제나 쾌적한 상태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계곡 수량이 부족한 편이어서 물놀이장은 상대적으로 옹색하다. 그 밖에 휴양림 좌우 언덕에는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은 해돋이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산림문화휴양관 앞에는 코앞까지 동해바다를 끌어당겨 감상할 수 있는 고성능 쌍안경(무료)도 설치돼 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저물어 가는 한해, 고요한 산속 휴양림에서 가족과 함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소장 서경덕)는 1일 칠보산자연휴양림을 이달(12월)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하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준비를 하는 세모에 겨울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며 가족과 지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경북 영덕의 칠보산(778m)과 등운산(767m) 사이 동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칠보(七寶)’란 일곱 가지 보물이란 뜻으로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고려 중기 이곳을 지나던 중국 지리학자 사두충이 이 계곡에 와서 샘물을 마셔보고 “물맛이 보통이 아니니 이 산에는 일곱 가지 보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사람들이 산속을 뒤져보니 그곳에서 정말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동, 철이라는 7가지 보물이 나와 그 후부터 칠보산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칠보산자연휴양림의 진짜 보물은 푸른 향기 가득한 산과 바다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동해안이 지척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산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소나무가 주수종으로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소나무 숲속에서 한가로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전국에 이만한 곳이 없다. 알싸한 솔향기 가득한 숲속의 정갈함과 동해 푸른 바다의 상쾌함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바다와 가깝다 보니 한겨울에도 동해안의 해돋이와 겨울바다를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특히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어느 휴양림 못지않게 역사가 깊고 면적도 넓다. 1993년에 개장했고 구역면적은 1만900ha에 달한다. 숲이 넓고 좋기로 유명한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보다 더 넓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칠보산자연휴양림 터는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각종 시설물이 분산 배치되지 않고 관리소 옆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 있는 탓이다. 그래도 시설물간 간격이 적당하고 넓은 숲 사이로 크고작은 산책로가 사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성수기에도 비좁거나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난히 소나무가 많은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는 늘 청신한 솔향기가 코끝에 진동한다. 휴양림 내의 솔숲 오솔길을 찬찬히 걷기만 해도 가슴까지 시원하고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피톤치드 향과 삼림욕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휴양림이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의 종류와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총 32개 객실은 크기에 따라서 작게는 3인실(16m²), 크게는 15인실(83m²)까지 모두 8종류로 구분된다. 게다가 휴양림마다 대체로 하나 뿐인 산림문화휴양관도 둘이다. 우주선처럼 둥그렇게 지어진 B동의 객실은 모두 14실이고 오래전에 통나무집 형태로 지어진 A동에는 10실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동쪽으로 시야가 훤히 트여 있다. 그래서 2층 객실에서는 하늘과 바다를 갈라놓은 수평선이 훤히 내다보인다.
숲속의집은 넓은 소나무 숲에 한두 동씩 띄엄띄엄 들어앉았다. 이용객의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배치로 보인다. 모두 숲속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고급 별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대시설로는 제1·2야영장, 잔디광장, 물놀이장, 산책로, 캠프파이어장, 공동샤워장, 취사장 등이 있다.
숲속의집과 마찬가지로 야영장도 두 곳 모두 소나무 숲에 조성돼 언제나 쾌적한 상태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계곡 수량이 부족한 편이어서 물놀이장은 상대적으로 옹색하다. 그 밖에 휴양림 좌우 언덕에는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은 해돋이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산림문화휴양관 앞에는 코앞까지 동해바다를 끌어당겨 감상할 수 있는 고성능 쌍안경(무료)도 설치돼 있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