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자 해외로 사냥 가고, 서민은 할인쿠폰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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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 양극화 심화…애완동물ㆍ명품가구 시장 급팽창중국의 올해 10대 소비자 트렌드로 사찰 등 종교유적지 관광,애완동물 시장 팽창,성형수술 증가 등이 꼽혔다. 특히 스킨스쿠버 등 다이빙클럽이 크게 활성화되고 값비싼 가구 판매가 증가했다. 그러면서도 할인쿠폰 구매 열풍이 불었고 저가에 물건을 사기 위한 집단구매가 늘어난 것도 새로운 흐름으로 꼽혔다.
2일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소비자 10대 트렌드의 첫 번째로 종교유적지 관광단의 증가를 꼽았다. 쿵푸의 발원지로 알려진 소림사를 비롯한 중국의 오래된 사찰을 순례하는 관광단이 늘어나면서 각 지방정부가 앞다퉈 유적지를 개발,전국적으로 13만곳이 종교유적지로 등록됐다. 이 신문은 또 애완동물용 옷,샴푸,과자 등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애완동물병원 정도가 관련 시장을 형성했으나 최근엔 목욕용품과 각종 건강상품까지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 일본 등지로의 성형 여행도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부유층들의 새로운 사교장으로 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학원이 떠오르고 있고,명품 가구 소비 붐도 올해 일어났다. 웬만한 스킨스쿠버 학원의 연간 등록비는 3만위안(51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올로 구치 등 명품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고급 가구가 부유층의 새로운 심벌로 부상하면서 관련 상품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 사냥 여행도 대폭 늘어 케냐 등지로 여행가는 사냥꾼들이 증가했다.
동시에 알뜰하게 구매하려는 절약형 소비 패턴도 나타났다. 대표적인 게 할인쿠폰,무인자동판매기인데 상하이에만 1300여개가 설치돼 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원하는 상점이나 브랜드의 할인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자를 모집한 뒤 집단으로 가격을 교섭,싸게 사는 집단구매 운동이 확산 중이다. 이 밖에 중고 명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돈을 미리 내놓고 할인 혜택을 누리며 구매하는 적립금 방식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10대 소비자 트렌드는 부유층과 서민들의 형태가 극단적으로 비교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