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연말 부동산시장] 오피스텔·상가는 '봄기운' 완연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수익형 부동산 공급과잉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피스빌딩 공급 부족으로 2~3년 전부터 건립 붐이 일어난 이후,지금은 서울시내 공실이 우려되는 들쭉날쭉한 장세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오피스텔 투자 붐이 인 것은 올 상반기부터다. 지난 4월 대우건설이 서울 신천동에서 공급한 '푸르지오월드마크'가 평균 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종의 '랠리'가 시작됐다. 7월엔 한강로2가의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의 경쟁률이 42 대 1까지 치솟더니 10월 역삼동 '강남서희스타힐스'는 분양한 지 1주일 만에 계약률 90%를 달성했다고 서희건설은 밝혔다. 서초동 '강남역아이파크'도 3.3㎡당 1700만원 선이라는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계약일인 10월25~27일 3일간 100%의 계약이 이뤄졌다. 오피스텔 투자 열기는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인천 부평동 '신일 유스테이션'은 3일간 청약을 받은 결과,최고 18 대 1의 경쟁률(계약면적 기준 82㎡)을 보였다. 계약률도 70% 가까이 됐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서울지역 분양물량은 오피스텔이 아파트(일반분양)를 추월할 전망이다.

상가시장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작년 10월부터 올 9월 말까지 오피스 빌딩과 매장용 빌딩 수익률이 각각 7.27%와 7.05%라고 최근 밝혔다. 임대료와 부동산 가격 증감에 의한 자본수익률을 합산한 것이다. 서울과 6개 광역시,경기 일부지역 오피스 빌딩 1000동과 매장용 빌딩 2000동을 분석한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 4%대로 나타난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과 2%대인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보다 높았으며 위험자산인 주식(코스피지수 13.87% 상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야심차게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도 제도 미비 지적에도 불구,서울을 벗어나 부산 · 대전 등 지방으로 분양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 시행사 대표는 "세금과 관리비 등을 제외하고도 연 5%만 수익을 내면 돈을 내겠다는 수요가 많다"며 "연말 · 연초 부동산 시장을 수익형 상품이 뜨겁게 달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