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경매ㆍ합창대회…'달라진' 中企 송년회

술자리 대신 이색 이벤트 늘어
12월로 접어들면서 중소기업들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잇따라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송년회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와 연평도 포격 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술자리 대신 사내 문화 관련 이벤트나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으로 꾸려지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삼익악기는 17일 열리는 송년회를 사내 악기 경매 이벤트로 진행한다. 국내 영업팀과 관리팀 등을 대상으로 B급 제품들을 경매에 부친다. B급 제품은 표면에 흠집이 있거나 수리가 필요해 검사과정에서 걸러진 제품들로 제품 품질에는 하자가 없다.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이지만 비싸서 구입을 고민하던 직원들은 저렴한 가격에 악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직원들이 벌써부터 재고품목을 보며 악기를 점찍어두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웅진코웨이는 오는 29일 종무식 대신 합창대회를 치른다. 5~30명으로 구성된 12개 팀이 참가해 2개월여간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게 된다. 결선에 앞서 12월 초 열리는 예선에는 36개 팀이 참가해 노래실력을 겨룬다.

리홈쿠첸은 부서별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과 한국 요리를 배우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한다. 이 회사가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서 가졌던 '사랑의 밥상'행사를 이달에 송년회 형식으로 한 번 더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찜닭과 커피푸딩 등 밥솥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통해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에게 한국 요리를 소개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