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이백순 "자진사퇴·고소취하"

신한銀, 내주 초 합의내용 발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이날 ‘신한사태’ 해결을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다음주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신 사장은 이 행장이 소를 취하하는 것을 전제로 이르면 5일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신 사장과 이 행장이 이같이 합의한 이유는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과 조직에 더 이상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양측 합의에 대해 검찰이 정상 참작할 경우 곧 발표된 수사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사태는 9월 초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900억원대의 부당대출과 이희건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하며 시작됐다.이사회는 신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고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들의 압박에 자진 사퇴했다.라 전 회장과 이 행장도 자문료 15억원을 함께 썼다는 증언이 나오며 세명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신 사장은 자신을 고소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이 행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본인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하지만 경영진이 모두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신 사장과 이 행장의 타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신 사장과 이 행장의 합의는 더 이상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이라며 “그동안 양측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양측이 구두 합의는 했지만 막판에 한 쪽이 생각을 바꿔 다시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