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올해의 신인상은…"

연기대상처럼 인기제품 선정
MCM 백팩·헌터 부츠 新商상
프로스펙스·리복은 재기상
'신인상은 MCM 백팩,재기상은 프로스펙스,아이돌상은 뉴발란스….'

롯데백화점이 'TV 연기대상'처럼 올 한 해 백화점 매장을 뜨겁게 달군 분야별 인기 제품을 선정했다. 롯데백화점은 상품기획자(MD) 220명과 브랜드별 영업 담당자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7개 분야에서 올해 두각을 나타낸 11개 제품을 5일 발표했다. 탤런트로 치면 신인상에 해당하는 '신상(新商)상'은 레인부츠와 MCM 백팩에 돌아갔다. 레인부츠는 화려한 색상과 편안한 착용감을 앞세워 '비 올 때만 신는 신발'이란 고착화된 이미지를 벗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높은 매출을 올렸다. 올 2월 롯데 본점에 처음 입점한 영국 브랜드 헌터는 현재 월평균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MCM이 내놓은 백팩은 스마트폰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프로스펙스와 리복은 '재기상'을 받았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9월 워킹화 'W시리즈'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W시리즈는 작년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롯데에서만 50만족 이상 팔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춤했던 리복도 올해 '직텍' 운동화를 앞세워 재기에 성공했다.

10대들에게 인기를 끈 '아이돌상'은 뉴발란스와 노스페이스가 차지했다. 롯데 본점에서만 일주일에 20~30개씩 판매되고 있는 뉴발란스는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10대다. 노스페이스 역시 주요 제품이 '고교생의 교복'이 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화장품은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란 점에서 '띵하오상'을 받았다. 이 밖에 올해 경기 회복과 한파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매출이 33%나 늘어난 모피는 'SF(Super Freezing)상'을,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끈 야상점퍼와 워커부츠는 '여우인기상'을, 지난 월드컵 기간에 불티나게 팔린 3D TV는 '오~ 필승 코리아상'을 각각 수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