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사격에 요트·승마까지…레포츠 三多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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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럭셔리 겨울여행여행의 의미? 그런 건 싹 잊어버리자.놀러가서는 잘 노는 게 정석이다. 새롭고 멋진 풍경 앞에서 감탄하고,신나는 레포츠를 즐기며 환호하는 것.채우기보다 덜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스스로의 존재마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여야 한다. 무언가 얻는 게 있다면 버리겠다는 것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
26인승 요트 샹그릴라호
바다 위의 멋진 풍경화
숲속 기차여행 재미도 쏠쏠
제주도로 향한다. 언제나 이국적인 풍경과 신나는 레포츠 활동이 가득한 곳,그래서 모든 것을 다 잊고 놀기 좋은 제주도다.
◆하얀 요트와 붉은 기차
제주도라면 올레길 걷기부터 떠올리겠지만 재미는 없다. 걸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게 보통이다. 아니면 계획한 코스를 주파하겠다는 일념 정도.눈과 발은 가볍더라도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히기 일쑤다.
럭셔리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보자.중문 마린파크의 요트 샹그릴라호가 적당하다. 26인승 쌍동형 샹그릴라호는 정말 새롭고 근사하다.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준표와 잔디가 탔던 바로 그 요트다. 우리나라 요트사업면허 1호의 주인공인 허옥석 대표가 부산에서 직접 조립했다고 한다. 삼각돛을 펴고 세일링할 때의 속도는 시속 22㎞.아무 소리도 없이 바다 위를 나는 듯 질주한다. 전용 마리나항에서 출발해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를 구경한 뒤 먼바다로 나가 선상 이벤트를 즐긴 다음 중문해수욕장을 거쳐 돌아오는 게 기본코스다. 다른 관광객과 함께하거나 단독으로 빌려 탈 수 있다. 낭만의 웨딩요트도 준비돼 있다. 샹그릴라호에 타고 있으면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를 바다 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즐겁다. 선상 낚시 또한 별미다. 샹그릴라호는 그 자체로 근사한 풍경화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주상절리대 전망대에서 봐야 한다. 4~6각형의 돌기둥이 세로로 쌓여있는 듯한 주상절리대와 짙푸른 바다 위의 새하얀 샹그릴라호가 멋진 풍경화를 연출한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풍경 중에서 주상절리대와 샹그릴라호보다 더 훌륭한 '마리아주'가 있을까.
에코랜드 곶자왈 숲속 기차여행도 아기자기한 게 재미있다. 곶자왈은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자왈) 숲(곶)이란 의미의 제주도 방언.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이라고 한다. ㈜더원이 에코랜드 내 생태공원 66만여㎡를 순환하는 5㎞ 길이의 궤도를 설치해 관광궤도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1800년대에 다니던 증기기관차 볼드윈 기종을 모델로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수상데크가 설치된 에코브리지역,수상카페,호버크래프트,풍차 등을 볼 수 있는 레이크사이드역 등 5개 역을 거치며 곶자왈 자연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한다. 호주 멜버른의 명물 기차 퍼핑 빌리에 못지않은 인기다. ◆클레이사격과 승마
좀 더 강렬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사격이 어떨까. 서귀포시 상예동의 대유랜드에 가면 클레이 사격과 권총 실탄사격을 할 수 있다.
클레이사격은 시속 60~90㎞로 날아가는 목표물 클레이(진흙접시)를 산탄총으로 쏴 맞추는 레포츠.강력한 총소리와 클레이가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는 모습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발 밑에서 앞으로 날아올라가는 클레이를 따라 총열을 충분히 들어올리는 게 요령.클레이의 궤적을 예측해 한 점을 겨냥해서는 한발도 맞추지 못한다. 대유랜드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륜오토바이(ATV)의 엔진소음도 사람을 흥분시키는 무엇이 있다. 핸들을 잡은 손과 발판을 디딘 발에 전해지는 진동이 스피드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승마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새별오름 가까이에 있는 드림랜드 승마클럽이 안성맞춤이다. 말은 누구나 탈 수 있다. 허리를 펴고 말이 움직이는 대로 리듬을 타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훈련이 잘 된 말들이라지만 덤불코스에 들어서면서 마구 달리기 시작할 때는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제주=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TIP
요트투어를 할 수 있는 마린파크(1544-2988)는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다. 요트는 다른 관광객과 함께 즐기는 퍼블릭투어와 혼자 빌려 타는 프라이빗투어로 운영된다.
퍼블릭투어에는 60분과 30분짜리가 있다. 어른 기준 각각 6만원,4만원.프라이빗투어는 70분짜리 해피코스 기준 30만~50만원.요트에서 프로포즈 이벤트나 결혼식도 치를 수 있다. 대유랜드(064-738-0500)의 클레이 사격은 16발에 3만5000원,권총은 38구경 12발 3만5000원,자동식 24발 7만원이다. ATV는 단거리(4.5㎞) 3만원,장거리(12㎞) 7만원에 즐길 수 있다.
에코랜드(064-802-8000)의 입장료는 어른 1만1000원.드림랜드 승마클럽(064-792-5113)에서 코스별로 2만5000~11만원에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