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현장을 가다] 우암코퍼레이션, '스마트폰 화상회의' 솔루션 개발

99년 화상회의 프로그램 국산화
7번 업그레이드 '라비콤스7' 출시

"'라비콤스7'을 설치하면 PC나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든 기기를 통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습니다.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동 우암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만난 송혜자 회장은 "언제,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work) 시대가 도래했다"며 "새로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으로 화상회의를 하면서 서류도 검토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암코퍼레이션은 1993년 설립된 이래 화상회의,전자문서회의 등 멀티미디어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해 왔다. 최근엔 수요예측 컨설팅,해외 자원 타당성 컨설팅 등 에너지 · 환경 컨설팅과 전기자동차 충전 운영 시스템 등 스마트 그리드 관련 솔루션 개발 분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회사는 1999년 화상회의 프로그램 '아이콘'을 순수 자체 기술로 국산화했다. '라비콤스7'은 아이콘의 기능을 일곱 번 향상시킨 제품이다. 송 회장은 "라비콤스7 출시는 '윈도7' 출시와 비견할 수 있는 일"이라며 "10여년간 화상회의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 쉽고 편하게 화상회의를 할 수 없을까'라는 궁금증이 일곱 차례의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기존 화상회의 프로그램은 컴퓨터 서버에 설치하기 때문에 제한이 많다. 윈도,리눅스,파이어폭스 등 운영체제(OS)에 따라 각각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다. 다른 OS를 사용하는 사용자끼리는 화상회의를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프로그램 설치 과정도 복잡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송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서버가 아닌 웹 기반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마침 2008년 5월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돼 3년간 1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제조업이 아닌 지식산업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안정적인 연구자금 확보가 가능해져 장기 로드맵을 짜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 개발을 완료하면서 '라비콤스7'을 출시했다. 송 회장은 "기존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가진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며 "인터넷만 되면 어느 곳에서든 사이트에 들어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고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 서로 다른 기기를 써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라비콤스7은 기존 전자문서회의 솔루션을 화상회의 솔루션과 융합해 화상회의를 하면서 서류 검토도 할 수 있다.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80억원,내년에는 라비콤스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회장은 "지난 7월부터 근로복지공단이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며 "해외 공장이 있거나 지점이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면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1시간에 47달러를 내고 미국 시스코의 웹엑스라는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며 "'라비콤스7'은 가격이 싸고 기술도 뛰어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