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무기는 냉정함과 정확성…마스터스도 두렵지 않아"

김경태 인터뷰
마지막 대회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던 상금왕 경쟁.김경태는 JT컵 4라운드 18번홀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한국인 최초의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올랐다는 것을 실감했다. 경기 직후 김경태와 전화로 인터뷰한 내용을 요약한다.

▼한국인 첫 상금왕에 오른 소감은."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선배 · 동료 선수들이 일본 무대에서 활약해왔는데 그들 모두를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

▼언제 상금왕이 보이기 시작했는가.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오픈 우승(10월17일)으로 상금랭킹 1위가 되면서 '해보면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고비가 있었을 텐데.

"이케다가 2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섰고,나는 2라운드에서 주춤하면서 단독 8위 내에 들지 못할까봐 걱정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종일 경기가 잘 풀렸고,후지타 등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고비를 넘겼다. "

▼상금왕 수상자에 대한 혜택은."별도의 보너스나 손에 잡히는 혜택은 없다. 그렇지만 투어의 상금왕은 JGTO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해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였다. "

▼연말 기준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면 내년 마스터스에도 나가는데.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은 모든 프로골퍼들의 꿈일 것이다. 출전하게 되면 주눅들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경태의 현 세계 랭킹은 30위)▼올해 3승을 거뒀다.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는가.

"3년째로 접어든 일본투어 생활에서 얻은 경험이 쌓여서 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 '투어생활의 익숙함'이랄까. 그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

▼자신만의 특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선수에게나 '버디 홀''파 홀'이 있듯이,대회를 하다 보면 위기도 있고 찬스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했다. "

▼현재 드라이버샷 거리는.

"평균 280야드 정도다. "

▼'거리'와 '정확성'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두 가지 다 중요하지만,하나만 꼽으라면 정확성이다. "

▼시즌 후반에 15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막바지 대회 때는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올 동계훈련은 체력훈련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미국의 체력훈련 전담 트레이너와 일정을 조율 중이다. "

▼한국 골프선수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 선수들의 훈련 여건은 뛰어나지 않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정신력이 강해져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아닌가 한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