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희망플러스통장' 첫 결실

720만원 적립해 1900만원 수령
저소득층 100가구중 98가구
소외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희망플러스통장'이 첫 결실을 맺었다.

서울시는 2007년 12월 시작한 희망플러스통장 시범사업 98가구가 3년간의 저축을 마치고 이달 중 적금을 수령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들이 적립한 금액은 720만원이지만 실수령액은 2.5배인 1900만원에 이른다. 본인 저축액(매월 20만원)과 민간후원 추가 적립금(원금의 1.5배) 1080만원,이자(100만원)를 합친 금액이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저소득자(차상위계층)가 매월 20만원을 저축하면 서울시와 민간후원자가 30만원을 추가 적립해 자활을 도와주는 사업으로 '일하는 빈곤층'의 목돈 마련과 근로의욕 제고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참가자 가운데 53명은 이번에 마련한 목돈으로 사글세를 벗어나 전셋집으로 이사하고,2명은 대출금을 합쳐 1억5000만원 안팎의 집을 장만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집 · 치킨집 · 김밥집 등 소규모 창업(18명) △자녀 교육비(20명) △월세 보증금 인상액 납부(5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출범 당시 58명이던 자활사업 근로자 가운데 27명이 일자리를 새로 얻고 32명이 51개의 자격증과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참가자들의 자립의지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7일 저녁 시범사업 참가자들과 함께 '희망통장,우리 졸업합니다' 기념행사를 갖는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시범사업 참가자 100가구 중 중도 포기한 곳이 2가구에 그칠 정도로 관심이 컸다"며 "현재 3만가구가 참여 중인 희망플러스 통장 가입자를 매년 3000가구씩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