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횡보장 예상…"배당株 노려볼만"

코스피지수가 수급공백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랠리 지속은 힘들다는 전망과 대내외 악재 약화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종목별 대응 관점에서는 배당주(株)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일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해 2000선 너머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12월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조금 성급한 듯하다"고 말했다.

9월처럼 주가반등의 원인을 새로운 이슈의 부각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시에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줄고 유럽에 대한 불안도 감소하면서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기는 했지만, 미국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시각 같은 모멘텀이 부족한 상태고 또 찾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은 성장둔화와 긴축부담을 고민하고 있고 유럽은 재정불안과 저성장이 문제"라며 "유럽 불안이 아일랜드 등 문제 국가를 넘어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해도 이를 기반으로 증시가 새롭게 랠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자동차와 화학, 정보기술(IT) 등 주도업종도 종목 슬림화에 포커스를 맞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며 "연말이라는 시기적인 특성과 종목별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배당주에 주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단기급등에 따른 이격조정으로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주식을 들고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수 흐름이 상승 추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단기적인 이격조정과 쉬어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하이닉스 등 같은 업종 내 옐로우칩으로 양호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턴어라운드 기대가 있는 금융주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그는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국내기업 실적은 모멘텀 측면에서 둔화될 전망이지만 저평가 국면에서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