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렌시스 "2013년 매출 1조 터치"

광주 공장 16일 준공…月 50만개 터치패드 모듈생산
내년 제2공장 지어 규모 4배로
스마트폰용 터치패드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솔렌시스(대표 우관제 · 사진)가 광주광역시에 공장을 건립하고 이달 중순부터 터치패드 모듈 양산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오는 16일 광주 첨단산업단지에서 연건평 5131㎡ 규모의 생산공장 준공식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클린룸 생산설비를 구축한 이곳에선 월 50만개 규모의 '정전식(Capacitive) 터치센서 모듈'을 생산하게 된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인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전류를 인식해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터치감이 부드럽고 오작동 우려가 적을 뿐 아니라 한 번에 두가지 터치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터치'도 지원한다. 원천기술을 얻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시넵틱스사에서 세계최초로 터치패드 개발을 주도해온 제임스 정씨(한국명 정진화 · 50)를 부사장으로 영입해오면서부터다. 이를 통해 '산화인듐주석(ITO)' 등 터치패드 재료 또는 설계에만 그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어 생산공정까지 연결된 '터치패드 설계 · 제조'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조만간 국제특허도 출원해 해외 기술수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제품 출시로 수입대체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터치패드 제품들은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직수입하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 · 공급되면서 스마트폰시장에서만도 매년 2조원가량의 로열티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최소 절반가량을 제품의 앞선 기술과 가격 경쟁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회사를 설립하게 된 데는 연구 생산 교통 등의 인프라를 두루 갖춘 최적지라는 점이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또 공장부지를 싼값에 장기 임대해주고 정책자금 등의 지원에 나선 광주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도 한몫 했다. 회사 측은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설계 · 장비 · 공정 등을 모두 국산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국 캄보디아 등에 터치패드 전용공장 건설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우관제 대표는 "터치패드 기술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등 갈수록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에 첨단산단 2지구에 1만5500㎡의 제2공장을 지어 생산 규모를 대폭 키울 계획"이라며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월 400만~500만개로 늘어나 2013년엔 매출 1조원에 이르는 터치패드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