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도 탈…왜 하필 辛라면으로 가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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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25% 점유 '상징성'…식품 브랜드파워 1위 고수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용인 구성점이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후 이 점포와 비슷한 컨셉트인 코스트코 서울 양재점 사이의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로스 리더'(특매상품 · 미끼상품)는 바로 '농심 신라면'.두 점포는 상대 점포의 신라면 가격을 예의주시하며 하루가 다르게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이마트 구성점에선 재개장 초기에 30개들이 신라면 한 상자 가격을 코스트코 양재점보다 500원 싼 1만5990원(개당 533원)으로 책정했다가 지난 4일 9490원(개당 313원)까지 내린 데 이어 6일엔 8590원(개당 286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코스트코 양재점도 이에 대응,이날 저녁 종전 8790원에서 8490원으로 낮췄다.
이들 두 점포가 수많은 식료품 가운데 신라면을 '미끼상품'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창고형 할인점의 주요 고객층인 자영업자들이 선호하는 품목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도 신라면이 '국민 간식'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란 지적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라면 종류는 약 220개.이 가운데 신라면의 지난해 매출은 3500억원으로,시장점유율은 25%에 달한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식 · 음료업계를 대상으로 올 들어 10월 말까지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신라면은 6억5000만개가 판매돼 '진로 참이슬'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연간 8억개씩 꾸준히 팔리는 이 제품은 1986년 출시된 이후 185억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국내 식음료 제품 중 누적 판매량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브랜드평가기관인 '브랜드스탁'이 조사한 브랜드 순위를 보면 신라면은 조사를 시작한 2003년에만 식음료군에서 브랜드가치 2위였고,이듬해부터 작년까지는 6년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금용 브랜드스탁 상무는 "브랜드가치를 평가할 때 식음료군에서 늘 '오리온 초코파이'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