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헝가리 국채신용등급 두 단계 내려

Baa3로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위
재정악화 심화…피치도 내릴 듯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6일 헝가리의 국채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a3'로 두 단계 내렸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최하위 등급이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헝가리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 부문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현재 추진 중인 금융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 관계자는 "헝가리 정부의 금융정책은 국가 재정 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정책보다 단기적인 처방에 많이 의존한다"며 "정부 재정을 안정화하지 못하면 추가적으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헝가리 정부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요구하는 긴축재정 편성을 거부하는 대신 은행 에너지 통신 소매 업종에 대규모 세금을 부과하고 민간연금의 국영화 추진 등으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해왔다.

헝가리의 부채 규모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79%로 추정된다. 무디스는 "등급하향은 전적으로 헝가리 정부의 재정기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헝가리의 구조적인 재정적자가 악화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또 헝가리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한다고 밝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헝가리에 대한 신용등급을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는 피치도 조만간 하향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ABC방송이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