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혼조세 마감

[0730]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6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19.90포인트(0.17%) 하락한 11362.19에 장을 마쳤다.나스닥지수는 3.46포인트(0.13%) 오른 2594.92에 마감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9포인트(0.13%) 떨어진 1223.12를 기록했다.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 5일 미국 CBS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2차 양적완화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실업률이 내려가지 않을 경우 국채의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다만 실업률이 과거처럼 5~6%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앞으로 4~5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전망했다.양적 완화라는 호재와 고용 시장 부진이라는 악재가 함께 작용하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도 살아있는 상태다.무디스가 헝가리의 국가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선 재정위기 대책이 논의됐다.구제금융 재원 확대와 ‘유로본드’ 발행 등을 놓고 격론이 예고된 가운데 독일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신청한 국가는 아일랜드밖에 없으며 기금은 아일랜드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규모”라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는 부유층 감세의 한시적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며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국제 유가가 배럴 당 90달러에 근접하고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지만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전자책(e북) 서비스를 오픈한 구글이 0.98% 올랐다.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대두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85% 하락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도 출렁거렸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24.96포인트(0.43%) 오른 5770.28로 마감했고,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도 6.66포인트(0.10%) 상승한 6954.38로 장을 마쳤다.반면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1.32포인트(0.04%) 하락한 3749.23으로 마감해 사흘간의 상승세가 꺾였다.

오름세로 출발했던 주요국 지수는 유럽 구제금융 재원 확대,유로본드 이슈 등으로 장중 내내 등락을 반복했다.재정위기 악재가 다시 부각돼 소시에테제네랄이 1.84%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동반 약세였다.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주는 호조를 보였다.BP가 3.41% 토탈은 0.99% 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