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美ㆍ中 고급 바닥재 시장서 약진

하이막스, 북미 점유율 2위
중국서 올 매출 5000만弗 달성
중국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기념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한 오페라하우스에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가 깔렸다. 이 오페라하우스의 설계를 맡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인테리어용 자재로 LG하우시스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하디드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하디드는 총 4만6000㎡ 규모로 지어진 오페라하우스 내 발레연습장 오페라연습장 악대연습장 귀빈실 등 1만6500㎡ 공간을 하이막스로 연출했다. 이를 계기로 하이막스는 중국 선전에 지어진 워터폴호텔의 인테리어 자재로도 쓰였다. LG하우시스(대표 한명호)가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회사 측은 2005년 전체 매출 대비 18%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이 2007년 20%,지난해 29%로 높아졌고 올해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지공장 건립과 유통망 확대 등 꾸준히 해외 시장에 공을 들여온 결과다.

이 회사는 1999년 세운 중국 톈진 공장 투자를 확대해 연구 · 개발(R&D)과 디자인 역량을 확보하는 등 중국 내 건축 내장재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만 중국 고급 바닥재 시장에서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창호재도 6000만달러로 2006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디이자동차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업체와 중국에 진출한 현대 · 기아차 등에도 자동차용 원단 공급량을 매년 35%씩 늘려 나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북미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하이막스는 미국 듀폰에 이어 2위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가전제품의 표면 마감재로 사용하는 고광택시트는 시장점유율 70%로 1위에 올라섰다. 지난 4월에는 세계 2위 바닥재 기업인 미국 쇼(Shaw)사의 요구로 미국 캐나다 북미지역에 대한 PVC바닥재 독점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 제휴를 통해 10억달러로 추산되는 북미 PVC바닥재 시장에서 2012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1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하우시스는 올해 해외 매출 6억달러 이상을 포함해 총 2조2000억여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보동관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15년까지 매출의 40%를 수출로 달성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에서 우수인력을 영입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