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김비오·강성훈, 내년엔 美PGA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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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스쿨 각각 11·16위로 통과
내달 초 소니오픈서 데뷔
"어릴 때부터 꿈꿔 온 세계 최고 무대에 진출하게 돼 기뻐요. 이제 시작이지만 타이거 우즈처럼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
한국 남자골프계에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노승열과 김경태가 아시안투어와 일본골프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더니,이번에는 김비오(20 · 넥슨)와 강성훈(23 · 신한금융그룹)이 미국PGA 투어 카드(출전권)를 따냈다. 두 선수는 세계 골프대회 중 가장 어렵다는 미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 최종전을 통과한 후 기쁨과 함께 당찬 목표를 밝혔다.
김비오와 강성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C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각각 6라운드 합계 12언더파 417타와 11언더파 418타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엿새간 펼쳐진 '지옥의 레이스'에서 공동 11위와 16위를 기록,공동 2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도 미PGA투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내년 미PGA투어에서는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등 사상 최다인 5명의 한국 선수가 뛰게 됐다. 앤서니 김,케빈 나를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는 7명이나 된다.
김비오는 2008년 한국 ·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 석권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초기에 시련을 겪었다. 김비오는 "가장 힘들었을 때가 작년이었는데 일본에서 조건부 출전권을 받았기 때문에 많은 대회에 나갈 수가 없었고 실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생활을 접고 올해 한국 무대로 돌아온 후 지난 8월 조니워커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장식했다. 10월 한국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된 성적을 올리며 신인왕,발렌타인대상,최소타수상까지 휩쓸었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서 투어 카드를 획득한 그는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2012년에도 투어 카드를 유지하겠다는 1차 목표를 세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성훈은 2007년 프로 전향 후 끈질기게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리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그는 4월 유진투자증권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우즈를 가르쳤던 부치 하먼에게 교습받은 그는 교과서적 스윙 폼으로 정평이 나있다.
강성훈은 "이제 한걸음 뗀 것에 불과하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다음 달 초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서 미PGA투어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