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회 특파원 리포트> 중국기업 "국내투자자와 소통하겠다"

지난달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와 편법상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중국 기업 CEO들의 생각을 성시온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칭저우 항구. 남인도양으로 떠난지 한 달 반만에 돌아온 복원어 86호의 하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국내 취재진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중국원양자원을 방문한 날 조업선이 마침 항구로 들어오자, 장 화리 대표이사의 표정이 더욱 밝아집니다. 갑작스런 유상증자 발표와 취소, 여기에 최대주주 논란까지.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장 화리 대표이사는 국내투자자에게 드디어 중국원양자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IR 내내 기쁨을 감추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그 동안 힘들고 답답했던 마음도 털어놓습니다. 장 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이사 "이번 사건은 홍콩과 한국의 법적 차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정하지만, 홍콩은 반드시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합니다. 서로의 법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국 취소하면서 사업에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공을 들여 추진하던 인도네시아 어업기지 사업은 취소했고, 본사 신축 사업은 유보금과 차입금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장 화리 대표이사는 이번 일을 통해 국내투자자와의 소통이 무엇인지 배웠기 때문에 사업적인 손실을 어느정도 감내하겠다고 말합니다. 장 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이사 "본사 건립과 관련해 3억 위안이 필요합니다. 2억 위안은 회사 유보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부분은 대출을 받으려고 합니다"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불똥이 튄 다른 중국기업들도 국내 투자자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한 모습입니다. 차이나하오란은 폐지회수센터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보다는 최대한 유보금과 차입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성융광전투자도 한국투자자에게 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합니다. 롱런밍 성융광전투자 사장 "한국자본시장과 소통하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실시하겠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우리들도 노력을 하겠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무조건적인 편견보다는, 중국기업들의 가능성을 봐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리유쯔슝 3노드디지털 대표이사 "연합과기나 중국원양자원 사건으로 모든 중국 기업을 하나로 구속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성장가능성과 비전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3년간의 시행착오로 중국기업들은 국내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는 가장 빠른 방법이 소통이라는 점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성시온입니다. 성시온기자 sion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