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닷새째 하락 1130원대 '턱걸이'


환율이 닷새째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31.4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화 약세 흐름에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장중 오름폭을 다 반납하며 하락세로 마쳤다.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 유럽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7500억유로(1조달러) 규모의 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로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들은 기금을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3'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이라고 전망한 것도 유로달러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럽 재정 우려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 장 초반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감도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유로화 하락의 영향으로 전일종가보다 3.8원 오른 1137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 내내 비슷한 거래 수준을 유지했다.

오후들어 유로달러 환율이 1.33달러대 중반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환율은 하락 반전했다. 국내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서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장 막판 1130.7원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조금 반납한 채 장을 끝냈다. 이날 서울 환시 환율은 1130.7~1137.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한편,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7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에 들어맞는 결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변 연구원은 "아일랜드의 긴축 예산안 표결에 유로화가 얼마나 반응하느냐에 따라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질 듯하다"며 "다만 중국의 재정 긴축 가능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위아래 어느 쪽이든 변동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밤사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사회 의장은 2차 양적완화가 경기부양 역할을 못한다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유로존 우려에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88포인트(0.45%) 상승한 1962.52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8분 현재 1.332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65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