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경광고대상] 리대룡 심사위원장 "디지털 세대 사로잡은 따뜻하고 정감있는 메시지 돋보여"

심사평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직설적 표현보다는 가족과 행복 등 내연적 아름다움을 표현해 호소력을 높인 SK가 한경광고대상에 뽑혔다.

SK 광고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문자로 메워져 있는 A4용지가 아닌,어렸을 적에 많이 보았던 공책에 광고의 카피가 들어앉아 있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우리 젊은이들의 가슴에는 느끼기 힘든 그런 것들이 담겨 있다. 여자는 딸도 되고 아내도 되고 엄마도 된다. 아내란 나약하여 돌봐 주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그 아내가 엄마가 되면 그 여자는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다. 아니 호랑이보다 더 강한 사람이다. 남자는 남편이 된다. 남편은 남의 편이라 하여 남편인가(?) 아니다. 가족의 부양 책임 때문에 바깥일이 바빠서 집안 일을 도와주지 못했을 것이다. 내 엄마를 어머니라고 불러주던 친구가 있다. 울엄마가 해준 밥을 그리 맛있게 먹던 그가 또 하나의 가족같은 사람이다. 이들이 모여 만든 것이 가족이요 사회다. 가족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진다. 아내와 엄마가 행복하고 남편과 친구가 행복한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그런 희망을 SK는 바라고 있다. 당신이 바로 행복이라고….

광고인 대상은 임대기 삼성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이 받는다. 임 부사장은 수원 출생으로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광고에 입문했다. 광고인으로서의 임 부사장은 삼성과 제일기획을 오가며 '갑'과 '을'의 경험을 두루 겪으며 30년간 광고산업의 균형감각을 갖추게 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 부사장은 '또 하나의 가족','애니콜, 한국지형에 강하다' '휴먼테크' 등 빛나는 캠페인들을 이끌었다. 특히 '1등 삼성' '대표브랜드 삼성'이 갖기 쉬운 시기와 비판을 불식시켜 우리한테 꼭 있어야 할 기업으로,'우리나라 대표브랜드'로 삼성의 모습을 이 땅에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업PR대상에는 SK텔레콤의 '알파라이징-모바일 오피스'편이 선정됐다. IPE라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기술을 소비자의 언어로 이끌어낸 이른바 '알파라이징'을 칭찬하고자 한다. 크리에이티브대상의 삼성생명은 '안녕하세요'라는 가장 쉬운 소비자의 말을 기업의 미션으로 만들었다. 마케팅 대상의 현대카드 '마이컴퍼니'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신개념 법인카드를 잘 구성된 디자인으로 제시했다. 브랜드대상을 받는 삼성증권 'POP'캠페인은 삼성증권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쉽게,차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하는 'LG는 사랑입니다' 캠페인은 기업광고에 하나의 정석을 제시했다고 할 만한데 이번 작품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LG를 지구촌의 미래와 특히 아트로 연관짓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장품부문의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다시 쓰는 여자이야기'를 비롯한 16편의 최우수상 수상작은 말이 '최우수상'이지 최우수상은 '부문별 대상'이라는 표현이며 모두가 높이 평가받을 만한 훌륭한 광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