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포넷 인수한 방준혁 회장 측 "미래가치 봤다"

방준혁 인디스앤 회장(전 CJ인터넷 사장)이 코스닥 상장업체인 영상보안장비 전문기업 윈포넷 주식을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추가 취득, 경영권을 획득한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윈포넷은 이날 최대주주가 권오언 현 대표이사외 4인에서 방준혁씨(지분율 37.65%)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전 최대주주 측은 총발행주식의 20.0%에 해당하는 보통주 102만주와 경영권을 장외에서 90억원에 방 회장 측에 양도키로 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8800원 꼴로, 지난 7일 종가 3340원 대비 2.6배 수준이다.

윈포넷 주가는 이날 인터넷 게임포털 '넷마블' 창업자인 방 회장이 인수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방 회장 측은 소셜커머스와 투자자문업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고, 기존 주요주주였던 윈포넷도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방 회장 측 한 관계자는 "윈포넷 자체가 절대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인 데다 사업자체도 탄탄해 투자를 결심한 것"이라며 "기존 디지털영상녹화장치(DVR)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성장동력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가격에 주식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래가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영진이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어 경영부분은 권 대표를 포함한 현 체제로 계속 갈 것"이라며 "방 회장이 다양한 사업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튼실한 기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방 회장은 한국벤처신화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CJ인터넷 사장을 지냈다. 올초 하나포스닷컴 운영업체 하나로드림을 인수했고, 소셜커머스 '슈팡'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리스몰뷰티펀드 운용으로 이름을 날린 펀드매니저 인종익씨가 설립한 섹터투자자문의 대주주로 참여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