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비행시대 '궤도 진입'

美스페이스엑스社 '드래곤'
지구 2바퀴 돌고 귀환 첫 성공
민간 로켓개발업체의 우주선 발사 실험이 성공했다.

AP통신은 미국의 민간 로켓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우주선 '드래곤(Dragon)'이 8일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돼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지구 저궤도로 우주선을 보냈다가 귀환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최초의 민간 업체가 됐다. 이런 실험에 성공한 곳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프랑스 등 6개국 정부연구기관뿐이다.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팔콘 9'과 우주선 드래곤은 지난 6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2억78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드래곤은 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는 우주인들에게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제작됐다. 로이터통신은 "우주선이 귀환하기 위해서는 대기 진입시 마찰열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드래곤의 귀환 성공은 안전성 인증검사에 통과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ASA가 ISS 물자 공급을 민간에 위탁하려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NASA의 물자 공급용 우주왕복선이 내년 초 퇴역을 앞두고 있다는 점과 그간 물자와 인력 공급의 50% 이상을 러시아가 맡으면서 러시아 의존 비중이 컸다는 것이다. 실제 NASA는 올해 우주선 사용료로 비행사 1명당 2600만달러씩을 러시아에 지급했다. BBC방송은 "운송료가 2011년에는 5100만달러로 오를 예정이라 NASA는 스페이스엑스의 성공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페이스엑스는 NASA와 16억달러에 화물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로 비행실험을 12번 더 할 예정이다. 2011년 화물선을 쏘아올린 후 2013년 안에 우주비행사도 태워 보낼 계획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