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각작품…복도에도 그림이…

10일 오픈 신세계 충청점
이마트 개점은 내년으로 미뤄져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오자마자 서쪽을 바라보면 신세계를 상징하는 빨간 꽃잎 마크가 선명한 옅은 회색 건물이 보인다. 10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 문을 여는 신세계 충청점이다.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로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나란히 붙어 있던 기존 야우리백화점과 옛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 건물 사이의 벽을 허물어 한데 합쳤다. 건물 정면 좌측에서 우측까지의 길이는 260m에 이른다.

충청점은 신세계가 건물 소유주인 ㈜아라리오와 경영제휴를 맺고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운영하는 백화점이다. 지하 1층~지상 6층,연면적 12만7000㎡(3만8700평) 규모로 이마트(지하 1층 입점 예정)와 야우리시네마(4~6층) 등 입점 시설까지 포함한 영업면적은 8만1000㎡(2만4000평)다. 백화점 매장의 영업면적은 4만2200㎡로 신세계 서울 영등포점과 비슷하다. 개점을 하루 앞둔 9일 충청점은 마무리 단장에 한창이었다. 이 점포의 컨셉트는 '아트(art) 백화점'.정문 앞의 아라리오 조각광장에선 충청점 개장을 기념해 인도의 설치작가 수보르 굽타가 수천개의 놋그릇과 요리도구로 만든 버섯구름 모양의 대형 조각작품을 설치하고 있었다. 점포 내부에도 1층 화장품 매장과 2층 여성복 매장,5층 문화센터 복도 등 곳곳에 100여점의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충청점은 10일 갤러리아 천안점 자리였던 동관을 먼저 개점한다. 동관은 명품과 화장품,잡화,여성 · 남성 의류,아동,아웃도어 등 일반적인 백화점 상품들로 채워졌다. 서관은 기존 야우리백화점이 신세계로 상호를 바꿔 그대로 영업한다. 서관은 내년 1월 말부터 단계별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다. H&M,갭 등 글로벌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가 새로 입점할 예정이다.

충청점의 또 다른 특징은 식품매장이 없다는 것.백화점 식품관을 대신해 지하 1층에 입점할 예정인 이마트는 인근 중소 상인단체와 사업조정 협상 지연으로 개점 시기가 이달 말 또는 내년 초로 늦춰졌다. 이날 충청점을 방문한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서관 리뉴얼이 끝나는 내년 5월 말이면 충청권 최대 복합쇼핑 · 문화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