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끌어올리는 힘, 기관이 외국인보다 세네

이달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8.8% 올라…외국인에 판정승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이 '팔자'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보기술(IT)주와 증권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후 기관이 사는 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외국인 매수 종목을 크게 웃돌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 406억원을 포함,이달 들어 563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주식형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운용사들이 연일 매물을 내놓은 탓이다. 이런 와중에도 기관은 삼성전자를 3460억원,LG전자를 10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신한지주(1399억원) 삼성증권(1270억원) 하나금융(749억원) 우리금융(401억원)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아시아나항공 GS건설 등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과 달리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도 IT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지만 그밖의 관심 종목에선 기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1760억원)에 이어 포스코를 1657억원어치 순매수했고,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들였다.

확연히 구분되는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 종목 중 주가 수익률은 기관 매수 종목이 좋았다. 이달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8.89%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7.82%에 그쳤다. 지난달에도 기관 매수 종목의 상승률이 7.96%로 외국인(2.58%)을 크게 웃돌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