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수익률, 일반주식형 눌렀다

올해 펀드운용 성적 살펴보니
중소형 운용사 펀드 성적 '굿'
골드만삭스자산운용,마이에셋자산운용 등 설정액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펀드 대량 환매에 시달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 운용사들은 대체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중소형 운용사 수익률 완승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평균 33.81%의 수익률로 공모펀드 설정액이 200억원 이상인 운용사 45곳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KTB자산운용(32.70%),마이에셋자산운용(29.39%)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 10개사의 설정액 평균은 2747억원으로,KTB와 알리안츠자산운용을 제외하고는 설정액 1조원 미만의 중소형사다. 전성민 골드만삭스 상무는 "대표 펀드인 '골드만삭스코리아'의 인덱스를 추종하면서 일부 자산을 우량주에 집중한 전략이 증시 상황과 맞아떨어져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은 9.41%의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한국밸류(11.05%),유리(11.32%),하나UBS자산운용(11.74%)도 코스피지수 상승률(16.62%)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률 하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설정액 평균은 2조4552억원으로 하나UBS 한국밸류 우리자산운용 등 대형사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사 강세현상에 대해 펀드 환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환매가 적은 중소형사들은 순환매 장세에 발빠르게 대처해 고수익을 냈지만,펀드 환매가 몰린 대형사들은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총 16조7389억원이 유출됐고 미래에셋에서만 66%인 11조1128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34개 운용사 중 JP모간자산운용이 21.14%로 1위에 올랐고 블랙록(20.92%),에셋플러스(17.36%)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주식형보다 높아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중에선 30개 안팎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FT포커스A'가 연초 이후 수익률 43.09%로 1위를 차지했다. 가치주 · 중소형주 펀드들도 성적이 좋았다. 'KB밸류포커스A'와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C/B'가 3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액티브펀드(일반주식형펀드)들이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평균수익률에선 인덱스펀드에 미치지 못했다. 인덱스펀드의 올 수익률은 17.16%로 액티브펀드(16.34%)를 앞섰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면서 종목 선택 역량이 우수한 펀드들이 두각을 보였다"며 "액티브펀드는 고수익 가능성이 높은 반면 위험도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 중 수익률 1위는 52.57%의 수익을 거둔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Q1A'가 차지했다. 'NH-CA인도네시아포커스A'와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2A' 등 다른 신흥 아시아펀드들도 40%대 고수익을 올렸다.

박민제/서보미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