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새 대통령에 칼미레이

[0730]스위스 의회는 9일 미셸린 칼미레이 외무장관을 2011년 한 해 동안 국가를 대표할 순번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올해 65세로 사회민주당 소속 여성 각료인 칼미레이 외무장관은 유효 투표 189표 가운데 106표를 얻었다.이는 전체 재적의원 246표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지난 90년 동안 치러진 대통령 선출 투표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7명의 연방각료가 돌아가면서 1년 임기의 대통령을 맡는 스위스 정치 제도하에서 현재 부통령직을 맡고 있는 칼미레이 외무장관의 선출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지만,의원들은 외무부의 활동에 대한 불만을 투표로 표시한 것이다.이에 대해 스위스 국영 라디오 DRS는 투표 결과를 놓고 “뺨을 때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칼미레이 외무장관은 2008년 7월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제네바에서 하녀 폭행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스위스와 리비아 양국간 갈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또 리비아에 억류된 2명의 스위스 사업가의 석방교섭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칼미레이 차기 대통령은 “투표 결과는 가능한 한 빨리 잊혀져야 한다” 며 “모든 스위스 국민의 대통령으로 재임 기간 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리스 로이타르트 현 대통령의 임기는 올 연말에 종료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