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증설…목표가 상향 '러시'

증권사들이 OCI의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 결정에 호평을 쏟아내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증설로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1위 업체로 도약, 점유율이 확대되고 제조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CI는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증설에 1조88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로 연간 2만7000톤의 생산능력이 증설되면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는 6만2000톤으로 확대, 2012년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전문가들은 이번 증설로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하면서 OCI가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확장으로 2013년까지 영업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중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이후 신규 참여사업자 진입과 중소규모 업체 증설을 제한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태양광업체 증설에도 불구하고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부문은 중국 내 증설 속도 편차가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증설이 긍정적"이라며 "공장증설을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012년은 종전보다 10%, 2013년은 59%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또한 증설 이후 생산물량 일부는 이미 수요처가 확정됐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란 평가도 제기됐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되는 2만톤 중 70%가량은 신규 고객과의 중장기 계약으로 추진되고 있어 수요처 확보 리스크도 미미하다"고 전했다.

자금조달로 인한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후 3년간 폴리실리콘과 화학사업 투자를 포함해 총 3조878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겠지만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06%, 순차입금비율의 경우 35%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자금조달을 위해 신주를 발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규모가 크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주가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듯 하다"고 예상했다.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OCI 목표주가를 종전 42만원에서 47만원으로 높였고, 현대증권(40만원→43만원), 유진투자증권(38만원→40만4000원) 등도 상향 조정했다. NH는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삼성그룹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설과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도 연이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35분 현재 OCI는 전날보다 2.66%(8500원) 오른 3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